지자체 현 시세보다 30% 싸게 판매, 서울∙인천 지역 주목
생산자-소비자 직거래하는 ‘생협’ 인기

배추 값이 연일 폭등하면서 가정, 음식점에서는 올해 김장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높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이 유통 마진을 포기한 저렴한 가격으로 배추를 선보이고 있고 정부와 지자체들도 수입물량을 대폭 늘려 배추값 잡기에 나서고 있다. 재래시장에는 현 시세보다 30% 가량 싼 저가형 배추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서울시가 배추 값 안정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매일 30~40톤(약 1만포기)의 배추를 시장에 공급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6일에는 종로 통인시장과 신월1동 신영시장, 7일 석촌골목시장, 성수동 뚝도시장, 8일 둔촌역 재래시장, 신월동 경창시장, 11일 돈암제일시장 등을 순서로 15일까지 1차로 판매될 예정이다.

인천시도 배추값 폭등에 따른 시민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7일부터 매일 20톤씩 시중가의 60% 가격에 선착순 공급한다. 판매 장소는 중ㆍ동ㆍ남ㆍ계양구는 구청광장이고, 연수ㆍ남동ㆍ부평ㆍ서구는 해당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형태의 생활협동조합에 대한 관심도 높다. 시중의 3분의 1 정도 가격에 채소를 팔기 때문이다. 생협은 파종기에 생산자와 계약재배 방식으로 미리 값을 정하기 때문에 최근 채소값 폭등에도 불구하고 한살림 등 생활협동조합의 김장 채소값 인상 폭은 지난해와 비교해봤을 때 한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이렇다보니 각 지역 생협과 한살림 등에는 회원 가입 신청이 급증하면서 평소보다 20~30% 정도 늘어난 회원수로 인해 농산물의 공급량이 모자라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현재 배추는 생산농가의 수확량 감소로 물량이 부족한 상태지만 덩달아 가격이 폭등한 무와 파 등은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인기다.
 

◆ 마진 포기 ‘배추판매’대형마트∙시장 수시로 체크해야

대형 유통업체 가운데는 롯데마트가 중국 산둥성 배추 100톤을 수입해 8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국내산 배추가격의 약 20% 수준으로 산둥성 현지 가격은 포기당 1500원 정도지만 롯데마트에서는 물류비 등을 더해 2500원선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유통마진을 포기하고 배추를 싸게 공급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는 당초 지난달 29일 배추 포기당 1만1500원을 받으려던 계획을 종전과 같은 6450원으로 조정했다. 배추값 안정을 위해 유통마진을 포기한 것이다.

양천구 신월동의 신영시장도 배추 한포기에 1만원을 넘어서던 지난달 포기당 3000원에 1110포기를 판매한데 이어 이달 내로 3차례 정도 더 마진을 뺀 배추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 배추값 하락 조짐 보여

이렇게 배추값 잡기 총력전이 펼쳐지면서 배추 가격이 조금씩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10kg 상품의 도매가는 1만9067원으로 하루 전인 2만8692원보다 33.5% 인하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영구 연구원은 “향후 추가 산지에서 물량이 더 쏟아지고 수입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연말까지 가격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6일 밤 9시50분,11시50분 과 7일 오전 7시20분, 10시20분에 비즈니스앤TV를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www.businesstv.co.kr <http://www.businesstv.co.kr>>  김행운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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