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 자원 개발하면서 항구짓고 수송관 연결하는 부가사업 '쏠쏠'
리튬, 니켈 등 광물자원이 미래 산업의 주요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대기업들의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LG, 삼성, SK 등 주요 그룹 계열사들은 해외 광물 자원 확보와 그 개발 과정에서 추가될 수 있는 다양한 협력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상사가 최근 미국 광산 지분을 인수했고 삼성물산, 대우인터내셔널, 현대종합상사 등은 니켈 개발 사업에 나섰다. 이밖에 아연, 구리, 몰리브덴 원석 등의 수요도 부각되면서 개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또 자원 보유국과 건설, 엔지니어링, 발전, 통신 등 관련 인프라 구축 지원 방안도 심도있게 논의 중이어서 자원 개발을 매개로 한 글로벌 인프라 비즈니스도 속속 실현될 조짐이다.
◆철·니켈·리튬 등 광물자원 확보 경쟁
국내 기업들은 지난 77년 이후 57개 국가를 대상으로 34개 광물ㆍ총 376가지 사업을 추진했다. 이 가운데 현재 271개 사업이 아직 진행 중이며 지난 해 투자액 만도 10억2600만달러에 달한다.
LG상사는 최근 광물자원공사와 2000억원을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 로즈몬트 광산 지분 20%를 인수했다. 이 광산에서 생산되는 자원은 구리 원석 30만톤과 전기동(제련) 8000톤, 몰리브덴 원석 4000톤 규모다. 또 이 회사는 휴대폰·노트북·전기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2차전지 원료인 리튬 개발을 위해 아르헨티나 현지에 특수목적회사(SPC) 설립을 추진 중이다.
스테인리스 철강·각종 비철합금에 사용되는 니켈 소재에 대한 관심도 높다. 대우인터내셔널,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등은 전세계 니켈의 5%가 매장돼있는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3년부터 본격 생산해 상업성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네트웍스도 카자흐스탄 노볼렌에서 아연과 구리 개발을 추진 중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연간 1000톤의 아연과 2만5000톤의 구리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자원개발에 덤으로 수송·항구 건설 등 다양한 협력사업 전개 가능
대기업들이 해외 광물 개발에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자원 확보 때문 만은 아니다. 자원 개발 과정에서 수송과 건설 등 다양한 분야로의 협력 사업 확대가 또 다른 노림수다.
최근 브라질 자원그룹인 EBX사와 7억 달러 규모의 철광석 투자 협력안을 체결한 SK그룹은 철광석 운송을 위한 항구, 수송관, 발전소 건설 등 부가사업도 논의 중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건설, 엔지니어링, 통신 등 상호 협력적인 방안들이 자원개발의 주요 논의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엔알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금광 개발 및 인프라 사업을 논의 중이다. 회사 측은 “광물자원 개발 사업은 건설, 트레이딩, 운송 등 다양한 상호협력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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