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계속 이러면 가게 문 닫아야 할지도”

배추 값이 폭등하면서 전국에 연일 ‘김치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배추를 저렴하게 파는 인터넷 사이트는 접속자 폭주로 마비됐다. 김치가 필수반찬인 칼국수 가게 등은 추가 반찬 주문에 돈을 받거나 아예 오른 배추 값을 반영해 국수 가격을 인상하는 곳도 생겨났다.

◆ ‘폭탄세일’ 괴산 절임배추 인기 폭발…홈페이지 마비

1일 오전 현재 배추 한 포기의 평균 도매가격이 1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30일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괴산 절임배추’가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 올랐다. 충북 괴산군청이 10포기에 2만5000원(20kg)으로 시중가의 5분의 1수준에 공급하자 홈페이지가 주문 폭주로 마비됐다.

배추김치를 반찬으로 내놓거나 김치를 주재료로 하는 음식점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서울 영등포에서 김치찌개집을 운영하는 윤모(43)씨는 “김치를 일주일째 담그지 못하고 있디”고 밝혔다. 윤씨는 “이번 주 내로 찌개 1인분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배추가 이렇게 계속 비싸면 장사를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든다”고 말했다. 당산동의 한 칼국수 집에서는 오른 배추 가격을 반영해 아예 칼국수 한 그릇 가격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했다.

기업이나 학교 구내식당 등도 비상이다. 김치찌개나 김치볶음밥 등은 아예 급식 메뉴에서 빠졌다. 반찬으론 배추김치 대신 깍두기나 오이김치, 단무지 등을 내놓고 있다. 실제 서울 동작구의 A고등학교는 급식에 3일째 김치를 제공하지 못하고 열무장아찌와 겉절이 등으로 대체했다. 서울대, 연세대 등 서울 주요 대학 식당도 김치 대신 나물, 단무지 등을 반찬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다음 주부터 포장김치 가격 26% 인상…대형마트 중국산 배추 수입판매

이런 가운데 김치업체들이 다음 주에 포장 김치 가격을 26% 올릴 예정이어서 김치 대란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대상, 풀무원 등은 최근 대형마트에 공문을 보내 포장 김치 가격을 최고 26.4%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상황이 이렇자 대형마트 차원에서도 값싼 중국산 배추를 들여오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곧 중국 산둥성 지역 배추 5만 포기를 수입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2.5㎏ 크기 1포기당 2500원 가량에 판매할 계획이다.

대한주부연합회 김순복 사무처장은 “김장철을 앞두고 저렴한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아지겠지만 수입품에 대한 불안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정부 “배추 수입관세 한시적 폐지” 배추 값 안정될까?

농림수산식품부는 1일 중국산 배추를 긴급 수입하고 배추 수입 때 적용되는 관세를 한시적으로 폐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김장철 채소류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김장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이면 배추가격을 포기당 2000원대로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배추 값을 한달 만에 예년 수준으로 끌어내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이 기사는 1일 밤 9시50분,11시50분 과 2일 오전 7시20분, 10시20분 에 비즈니스앤TV를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 용민우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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