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건수가 2003년 집계 이후 최고치인 월간 1011건을 기록했다. 발행 금액도 2조원을 넘어섰다. 직접 투자를 꺼리는 투자자들 사이에 ELS가 대안투자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렇다고 ELS에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상품 자체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변동성을 지닌 만큼 장밋빛 미래 만을 기대하고 투자에 임할 경우 손해볼 가능성이 높다. ELS 활용방안과 주의사항을 살펴봤다.
◆주가가 너무 올라 불안하다면 ‘ELS가 제격’
주가연계증권(ELS·Equity Linked Securities)은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면서도 주식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출시된 상품이다. ELS는 주가 또는 지수의 변동에 따라 만기 지급액이 결정되며 투자자는 만기시에 ‘원금＋α’나 원금의 일정비율을 받게 된다. 우량채권에 투자해 원금을 보존하고 일부는 주가지수 옵션 등 금융파생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코스피가 연중 신고점을 경신하는 등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직접 투자에 선뜻 손이 나가지 않는 투자자들은 ELS에 눈을 돌릴 만 하다. 박진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인 만큼 조정국면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ELS는 시장이 조정을 받더라도 일정 수준의 방어기능을 겸비하고 있어 투자 메리트가 높다”고 밝혔다.
특히 ELS는 구조적으로 증시가 큰 폭으로 빠지지 않는 한 수익달성 조건이 유지되기 때문에 ‘안정성’과 ‘수익성’ 두 가지를 모두 노릴 수 있다. 과거와는 달리 ELS가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둘 만하다. 기준 가격을 미리 정하지 않은 상품이나 기초자산이 3%만 상승해도 채권 수익률에 상응하는 수익을 거두는 상품 등 다양한 종류의 ELS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자금과 시간에 대한 분산투자 ‘필요’
ELS에도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전체 투자 자금에서 일부는 ‘지수형 ELS’, 나머지 자금은 ‘종목형 ELS’ 등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만기일자를 비슷하게 정하는 것 보단 다변화하는 것이 시장 변동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자금과 시간에 대한 분산투자를 할 경우 ELS 상품자체가 가지고 있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중도 환매할 경우 높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수익이 발생할 경우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므로 세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세금우대계좌를 이용하는 것도 유효하다. 특히 60세 이상 투자자의 경우 생계형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장밋빛 미래 이면에는 높은 변동성신중한 접근 요구돼
전문가들은 ELS상품 가입이 마치 고수익을 담보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높은 변동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ELS의 가격은 변동성으로 결정되지만 적정하게 평가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증권회사들이 ELS 트레이딩 데스크에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ELS는 굉장히 복잡한 구조를 가진 상품이며 그 변동성은 판매자들도 정확히 모른다”며 “실제 거래하는 트레이더들 정도만 실제 가치를 알고 있는 상품" 이라고 말했다.
박진수 연구원은 “사실 ELS는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이 찾게 되는데 주식시장은 한 순간에 급변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지수가 단기간 50% 이상의 급등락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하더라도 개별 종목의 경우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30~40%대의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을 현혹시키는 상품들에도 주의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30%대의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것은 변동성이 높은 위험한 종목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원금 손실을 껴안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28일 밤 9시50분, 11시50분과 29일 오전 7시20분, 10시20분에 비즈니스앤TV를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www.business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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