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비결은 ‘옆 가게와의 궁합’
대형 프랜차이즈 잘만 따라 해도 '절반은 성공'

지난해 9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선택한 김태형(36)씨는 서울시 대방동에 자그마한 떡볶이집을 오픈했다. 6.5평 크기에 테이블은 4개에 불과하지만 월 평균 16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씨 가게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입지선정’에 있었다. 김씨는 가게 장소를 알아보던 중 한 상가에 있는 ‘죽집’을 눈여겨 봤다. 고객층이 20~60대 여성으로 폭이 넓었고 주로 아이들 간식거리로 죽을 사간다는 점에 주목했다. 곧바로 옆에 가게를 얻었다. 집객력이 높으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죽 전문점 덕택에 주부 고객이 자연스레 확보됐다.

최근 조직에 얽매여 눈치보며 일하느니 당당하게 자기 장사를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소자본으로 창업할 때 다음 2가지만 실천해도 성공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 잘만 따라가도 절반은 성공?

가장 먼저 업종을 정하고 적당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은 가게 입지를 선택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정보가 취약할뿐더러 직접 발로 뛰어 ‘상권’을 분석하는 일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입점지를 눈여겨볼 것을 권유한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주변 상권 분석을 마친 뒤 매장 입점지를 골라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엄장욱 부장은 "유명 프랜차이즈 옆자리는 어느 정도 수익이 보장된 곳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권리금이 비싸 창업 비용이 많이 든다. 업종 간 궁합이 잘 맞지 않으면 좋은 자리에서도 실패할 수 있다.

◆ 업종간 궁합도 잘 따져봐야

인터원컨설팅그룹 원창희 소장은 "입지가 성공 창업의 중요한 요소지만 옆 가게와의 궁합도 중요하다"라며 "입지가 떨어져도 집객력을 높일 수 있는 아이템으로 성공한 브랜드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08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신생 프랜차이즈 ‘만두 빚는 사람들’의 경우 제과제빵 브랜드의 옆자리를 선택하면서 점포를 날로 확장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제과제빵 브랜드는 대그룹이 운영, 관리하는 곳이기 때문에 좋은 상권 분석과 더불어 디스플레이 등 디자인 측면에서도 앞서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빵류는 만두와 같이 대부분 테이크아웃 포장 고객이 많아 공유 고객을 쉽게 확보했다. 수년간 상권 분석과 창업 컨설팅을 해왔다는 이 회사 이정후 본부장은 “업종간 궁합을 잘 따져본 후 유명 브랜드 옆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성공 창업의 노하우”라며 "만두의 경우도 유명 제과 브랜드 옆에 위치한 매장의 매출이 타 매장에 비해 10~30% 정도 높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27일 밤 9시50분, 11시50분과 26일 오전 8시20분, 11시50분에 비즈니스앤TV를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www.businesstv.co.kr> 촬영편집 명수형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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