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전계약과 실제 판매계약 대수가 다른 이유는?
사전계약 차량 30%만 실제 판매로 이어져
현대차 ‘아반떼MD’는 출시 이전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 3만여대가 사전계약됐다. 하지만 정작 판매된 차량은 9000여대에 불과했다. 실제 구매율이 30%에도 못 미친 것이다.
‘사전계약’이 도마 위에 올랐다. 소비자들의 ‘무조건 하고 보자’식 계약 남발과 업체들의 ‘묻지마 접수’ 등으로 차 판매 정보가 왜곡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홍보 수단으로 이용되는 사전계약 방식을 보다 현실적으로 바꾸고 차업계의 자정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구매율이 저조한 것은 ‘아반떼MD’ 뿐만이 아니다. 올 8월까지 출시된 국산차들의 평균 실제 구매율은 25%에 불과했다. 9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GM대우 ‘알페온’도 출시 전 6000대가 넘는 사전계약이 완료됐지만 실제 판매는 얼마나 될지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국산차의 사전계약과 판매 대수가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계약과 해약의 ‘용이성’ 때문이다. 10만원만 있으면 쉽게 계약할 수 있다. 또 일방적으로 해약해도 계약금 전액을 다 돌려받을 수 있다. 차업계 관계자는 “실제 차를 보고 마음에 들지 않거나 변심할 경우 해당 회사 측에서 계약금 전액을 환불해주기 때문에 사전계약을 남발하는 경향이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입차는 사전계약시 평균 100만원 가량의 선납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해약비율이 국산차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사전계약 이후 곧바로 차 제작에 안 들어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산차 업체들은 정식계약이 돼야만 등급이나 사양 등 선택사항에 따라 제작에 들어간다. 따라서 구매자들도 사전계약이 허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편하게 해지한다는 것이다.
차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신차 홍보를 위해 ‘묻지마 접수’식의 사전계약을 받고 있어 실제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에게 정확한 구매정보를 주기 위해서라도 업체 스스로 ‘사전계약 숫자 부풀리기’를 없애고 사전 계약자들의 계약률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25일 밤 9시50분, 11시50분과 26일 오전 8시20분, 11시50분에 비즈니스앤TV를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www.businesstv.co.kr> 촬영편집 김행운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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