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H, 국산화 성공…기술력으로 본고장 미국시장 진출
항공분야 ‘블루오션’으로 부상…대기업도 시장 진입

미래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무인항공기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특히 북한의 무인항공 정찰기가 서해안에 출현하면서 정부도 무인항공기 전진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한 중소기업이 무인항공기 핵심기술인 ‘FCS(Fly Control System)’ 국산화에 성공한데 이어 본고장인 미국시장까지 진출해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핵심기술을 미국이나 이스라엘, 독일 등에서 수입해 왔다.

◆무인항공기 본고장에서 기술력 인정받은 ‘NSH’

무인항공기(UAV) 생산업체인 NSH(엔에스에이치)는 UAV의 핵심기술인 FCS 국산화에 성공해 미국, 독일, 이스라엘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NSH가 개발한 ‘JB-1000Q’의 경우 세계시장 ‘절대강자’인 미국ㆍ독일산 제품들과 비교할 때 기술이나 성능 면에서 손색이 없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히려 복귀 비행능력 면에서는 미국이나 독일제품보다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SH는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NSH는 지난 8월 19일부터 9월 12일까지 4주 동안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 지역의 현지 경찰ㆍ소방ㆍ항만당국 관계자들 앞에서 각종 시연을 펼쳐보이며 기술력을 입증을 받았다. 특히 UAV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미국의 거대 방산업체 마빈 엔지니어링사도 NSH가 개발한 무인항공기와 FCS에 관심을 표명했다. NSH는 10월 중 마빈사는 물론 LA경찰ㆍ소방ㆍ항만청 등과 무인항공기 납품 및 기술제휴 협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노우현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으로서 무인항공기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미국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미국 방산업체의 UAV 개발 파트너로서 세계시장 진출이 한층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항공분야 블루오션 ‘무인항공기’

무인항공기 분야는 정부가 10대 미래 신성장사업으로 꼽은데 이어 올 초 지식경제부가 무인항공기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SW) 솔루션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육성할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7가지 중 하나로 선정됐다.

그만큼 무인항공기 산업의 파생효과는 크다. 군사적으로 정찰과 수색 등에 활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접근이 어려운 화재 현장이나 응급구조시 구조물품을 전달할 수도 있다. 또 무인항공기에 이동통신 수신기를 부착하면 재난·산악지역에 고립된 사람들과 교신할 수 있고 카메라를 장착할 경우 항공기와 헬리콥터를 이용한 항공 촬영의 많은 부분을 대체할 수 있다.

건국대 윤광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무인정찰기는 이미 해외에서는 영화촬영, 군사용, 재난재해 정보파악 등으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며 “국내 몇몇 대기업에서도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알고 미래 산업분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 한화 등 대기업도 무인항공기 시장 진출

대기업들도 항공분야 블루오션으로 부상하는 무인항공기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지난해 사단급 무인항공기용 시범기 2대를 개발했다. 시범기는 날개통체혼합형(BWB)으로 기존 무인항공기보다 체공시간 등 성능을 20% 향상시켰다. 특히 영상을 스스로 인식해 자동착륙이 가능하며 기체 일부분이 손상되더라도 자동 복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대한항공은 이를 바탕으로 최근 ‘사단급 무인정찰기(DUAV)’ 개발업체로 선정돼 2014년까지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한화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아산테크노벨리 항공 부품 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미국 항공기 부품사인 킬리 에어로스페이스를 50만 달러에 사들였다. 또 지난 6월 인수한 국내 중소 무인항공기업체인 마이크로에어로봇을 다음달 1일 한화로 흡수합병, 본격적인 무인항공기 개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화 관계자는 “무인항공 등 방산 관련 핵심기술 확보를 통해 대외 경쟁력 강화와 유사기술부문 통합을 통한 경영효율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 마이크로에어로봇 합병을 결정했다”며 “장기적으로 소형 무인항공기 체계사업으로 인한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23일 밤 9시50분, 11시50분과 24일 오전 7시20분, 10시20분 케이블TV 비즈니스앤 ‘비즈&현장’을 통해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www.businesstv.co.kr> 영상편집 명수형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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