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국민 한 사람이 내는 세금이 올해보다 34만원 늘어난 49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 국내총생산(GDP)에서 국민이 내는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조세부담률은 19.3%로 올해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16일 '2011년 국세 세입예산(안)'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중기 국세 수입전망'을 발표했다.

정부는 1인당 조세부담액이 올해 456만원에서 내년에는 490만원으로 34만원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조세부담률은 지난해 19.7%에서 올해와 내년에는 19.3%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2008~2009년 세제개편에 따른 감세효과가 올해 5조원 가량 나타나기 때문이다.

추세적으로 보면 1995년 17.6%에서 2000년 18.8%, 2005년 18.9% 등으로 조세부담률이 올라가고 있다. 이 같은 조세부담률은 대만(13.7%), 싱가포르(14.3%), 일본(18.0%), 중국(18.3%)보다 높다. 그러나 미국(21.7%), 영국(29.5%)이나 OECD 평균(26.7%)보다는 낮다. 조세부담에 4대 보험 부담을 합한 국민부담률은 지난해 25.6%에서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25.0%와 25.2%로 전망됐다.

조세부담률이 변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년 국민부담률이 상승하는 것은 사회보장부담률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164조5000억원이었던 국세수입은 올해와 내년 각각 175조원과 187조8000억원으로 6.4%, 7.3%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1년 이후 국세수입은 7~9%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문창용 조세기획관은 "경기회복에 따라 7.6%대의 경상성장률이 유지되고 세입구조에서 누진적인 탄성치 효과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며 "비과세 감면이 축소되고 과표양성화 등 세입 확충 노력도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경제성장률이 올해 5.8%를 기록하고 2011~2013년 5%를 보이는 것을 전제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