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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업체 .. 등급제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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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10.07 18:26 / 수정 : 2009.10.08 09:48


<앵 커>
최근 취업난 때문에 결혼정보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업체들은 까다로운 가입 조건과
등급제를 공개하지 않은 채 가입을 유도하고 있었습니다.
이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 자>

[오프닝] 이현주 기자
끝이 안 보이는 취업난에 취직 대신 결혼을
선택하는 이른바 취집족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한 취업 사이트 설문조사에서도
20~30대 미혼 여성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취집할 생각이 있다고 답할 정돕니다.

이런 추세가 반영돼
한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하는 20대 여성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민정 서초동
“ 요즘 친구들도 취업하기 너무 어렵다고 결혼하고 싶다는 친구들도 많고,,
기회가 되면 저도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할 생각이 있어요..”

하지만 결혼에도 스펙이 필요한 것일까.

최근 인터넷에는 모 결혼정보업체의 등급 분류표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키, 나이, 학력, 연봉 등 구체적인 항목에 체크해
총점이 500점 이상이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고,

600점 넘어야 선택 결혼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국내 유수 기업에 다니는 박모씨는

회사 동료들과 등급 체크를 해 본 결과 가입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는 불만을 제기합니다.

[인터뷰] 회사원, 박모씨
“ 회사 동료 20명과 해봤는데 600점이 넘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최고 점수가 570점이었다…”

결혼정보업체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등급표는 없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녹취] B 결혼정보업체
“그런 등급표 없다.. ”

모 결혼정보업체 홈페이지에서도

등급, 점수표 없이
누구나 원하는 조건의 이성을 만날 수 있다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하지만 실제 취재를 해 본 결과
등급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A 업체 몰래카메라
“일반회원은 들어올 수 있는 자격이 4년제 대학  연봉 3000..
(노블에는) 사업하는 사람부터 사시, 외시, 행시, 이런 사람들이 있는거에요”

일반 107  노블레스 236 오블리제 396 플래티늄 880 
가입비는 천차만별이었고
등급이 올라갈 때마다 가격은 거의 두배씩 뛰었습니다.

[인터뷰] A업체 몰래카메라
“여성은요 4년제대학 이상. 가정환경을 봐요.
아버님 무슨일 하세요 물어봤잖아요..”

특히 여성의 경우 외모나 나이가 중요했습니다.

같은 조건에서도 나이가 많으면 만남의 기회도 줄어들었습니다.

[인터뷰] A 업체 몰래카메라 
“사실은 남성은 능력있는 사람일수록 나이에 민감해요 유리한 건 나이 외모
“ 노블은 횟수가 달라져요 나이비례 횟수가 정해져요..  

또 다른 결혼정보업체에서도 나이가 많으면 가입비를
더 내야 했습니다.

[인터뷰] B업체 몰래카메라
“ 나이가 더 많으면 210만원을 내야 한다….”

남성의 경우는 무엇보다 직업이 중요합니다.

프리랜서는 가입이 어렵고

남자 키 170cm 이하, 대머리의 경우에도
가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무늬만 무등급인 결혼정보업체들의 마케팅

결국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게 해
가입비를 챙긴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비즈니스& 이현주입니다. [grimb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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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높은 결혼정보회사, 소비자는 만족하나?

[앵커멘트]

점점 회원 수가 늘고 있다는 결혼정보회사,
규모가 커지는 만큼 가입자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까요?
한상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격도 천차만별, 가입 기준도 까다로운 결혼정보회사.

비싸고 까다로운 만큼, 소비자들은 과연 만족하고 있을까?

한 결혼정보회사 홈페이지.

높은 성혼율을 자랑하며 성혼 커플수를 공개합니다.

[녹취] B 결혼정보회사 관계자
“회원수도 2만명이 넘고 성혼율도 높아요.”

하지만 회사가 말하는 회원수에는 거품이 있었습니다.

행정고시 합격 후 연수원 생활을 했던 이씨.

연수원에서 결혼정보회사의 로비를 경험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정민(가명) / 공무원
남자연수생은 세금만 해서 16만원에 가입이 되고 여자는
남자연수생들이 많이 가입하면 좀 깎아준다고 했어요.
남자 연수생들 돈 받고 알바한다는 얘기도 좀 있었고요.”

결혼정보회사들이 밝히는 공식적인 남녀 비율는 5:5
하지만 결혼적령기 회원들은 여성이 절대적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얘깁니다.

[녹취인터뷰] A 결혼정보회사
“7:3 정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 불만도 많아 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한 여성전용 사이트.

비싼 가입비와 환불처리부터
돈이 아깝다는 여성들까지 각양각색의 불만이 쏟아집니다.

[인터뷰] 결혼정보회사 가입 경험자
“자꾸 조건만 따지고 가입비도 비싼데
너무 기대도 컸는지 잘 안되더라고요.”

그렇다면 서비스에 대한 불만은 어느 정도나 해소되고 있을까?

한 결혼정보회사의 회원가입 시 약관을 살펴봤습니다.

온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사이버머니에 대한 환불 조항만 있을 뿐
가입비 환불에 대한 약관 내용은 아예 빠져 있습니다.

이 업체는 가입비 100만원 중 회원 등록비가
70만원, 활동비는 30만원으로

중간에 환불을 요청하면
등록비 70만원을 제외한 30만원 중에서 활동한
개월수를 제외하고 환불을 해줍니다.

따라서 환불 받을 수 있는 액수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녹취] A 결혼정보회사 관계자
“등록비, 활동비 나뉘어져 있어서 따로 환불 규정이 있어요.
약관은 있어요, 있을거고요.”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결혼중개업관리법률에 따라
환불규정표시는 필요하지만 그 기준에 강제성은 없다고 합니다.

환불규정에 대한 법적인 기준 자체가 모호한 셈입니다.

[인터뷰] 송선덕 /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본부 차장
“소비자 사정으로 해약한다면 20%의 가산금이 붙습니다.
또한 계약할 때 횟수를 정해놓는다든지, 요구사항을
기재한다면 분쟁이 발생했을 때 도움이 됩니다.”

[클로징] 한상미 기자
우후죽순 늘어나는 결혼정보업체,
전적으로 의지해 큰 돈을 들이기보다는
꼼꼼히 알아보고 판단하는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비즈니스& 한상미입니다. [sm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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