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올 하반기 20여 종이 넘는 신차가
시장에 첫 선을 보입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소형차 시장의
인기 비결을 김용운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시원한 굉음.

주인공은 고성능 스포츠카가 아닌 소형차.

[인터뷰] 000 / 서울 00 동

이제는 소형차 시대.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은 최근
소형차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대차 아반떼를 선두로 기아 포르테와
GM대우 라세티프리미어가 뒤를 쫓는 형국.

르노삼성이 7월 야심차게 내놓은
준중형 세단 뉴SM3가 뛰어들면서
소형차 시장은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수연 차장 / 르노 삼성 브랜드매니저

[인터뷰] 000 / 현대자동차 00 부장

소형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기존 소형 모델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7월 소형차 내수판매는 1년 전보다
50% 가까이 급신장하면서
국내 판매 순위 10위권 안에
소형차가 4개의 모델을 올렸습니다.

특히 상반기 소형차 총 판매량이 5년 만에 처음
국내 중형차 판매량을 앞서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브릿지] 김용운 기자

“중대형차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이처럼 소형차 구입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원인은 소형차의 경제성.

지난해 말 금융위기와 더불어 불어닥친 고유가로
소비자들은 중∙대형차 보다는 연비가 높은
준중형급 소형 세단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소형차들은 중형차 못지 않은
외모나 크기로 소비자 기호를 만족시켰습니다.

 지난 7월 출시된 S사 신차의 경우,
전폭이 1,810mm, 높이가 1,480mm로
자사 중형차보다 오히려 수치가 더 컸습니다.

수입차로 착각하게 하는 멋진 디자인도
소형차 돌풍의 또다른 원인.

최근 출시되는 소형차들은 강인함과 역동성이 어우러진
매혹적인 외부 디자인과, 단아하고 절제된 유러피안
스타일로 소비자 관심을 끌었습니다.

[인터뷰] 강철구 / 자동차공업협회 이사

“지난해 포르테, 라세티프리미어 등이
새롭게 출시된 이후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연비가 향상되고 실내공간도
중형급이어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준중형차 못지 않게
고급화된 소형차에 눈길을 주면서도
중형차에 버금가는 가격에는 큰 부담을 느낍니다.

[인터뷰] 000 / 서울 00 동

“너무 비싸죠..얼마만 더 붙이면 중형차가격인데..
갈수록 더 비싸지는 것 같아요..“

H사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차 모델은
1350만 원에서 최고 2100여만 원대로
기존 모델보다 비싼데다
중형차 가격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지난 7월 나온 S사 신형 소형차 가격은
중형차보다 비싼 1,900여만 원으로
기존 모델에 비해 300에서
350여만 원 가깝게 올랐습니다.

[인터뷰] 000 / 신차 구매(희망)자

“차가 필요하지만 가정경기가 그리 좋지 않아
소형차를 사러갔는데 너무 비싸서 살 수가 없었다.“

이에 대해 제조사는 구형 차량보다 성능이 크게 개선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같은 설명을 납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000 / 신차 구매(희망)자

“좋은 차량을 만들기 위한 제조비에 대한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에서 디자인까지 다방면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있는 소형차.

하지만 소형차의 경제적인 장점이 퇴색되면
최근의 소형차 열풍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자동차 시장,
그 중심에 있는 소형차가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을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비즈니스& 김용운입니다. [nacell18@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