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모기지 회사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모기지 회사에 돈이 있어야 하는데, 모기지 회사는 그 많은 돈을 어떻게 마련할까요?

미국에선 이른바 ‘모기지 자산유동화 채권(MBS·Mortgage Backed Securities)이 중요한 재원이 됩니다. 모기지 회사는 모기지 대출자로부터 돈을 받을 권리(채권)를 투자은행에 팔고, 투자은행은 그 채권을 모아 모기지자산유동화채권을 발행해 보험사 등 다른 금융기관에 다시 파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 서브프라임 사태 때는 MBS가 골칫덩이가 돼 버렸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돈을 갚지 못하게 되자, 대출을 해준 모기지회사뿐만 아니라 MBS를 매개로 투자은행과 보험사 등 다른 금융기관에까지 전염된 것이죠.

금융시장에서는 이 같은 사태를 바라보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대출을 근거로 발행된 MBS를 팔아 버리려는 움직임이 거세졌습니다. 이것이 다시 MBS 가격을 더 떨어뜨리게 된 거죠.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이 세계 금융 불안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